매일신문

이낙연, 박지원 향해 "이재명 부부가 DJ 내외분과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아"

"자기 앞가림 잘하기에도 시간 부족한 처지 아닌가? 후대가 배울 게 없으면 침묵하며 나이 먹어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장면. 24년 전이었던 2010년 12월 9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낙연 당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장면. 24년 전이었던 2010년 12월 9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낙연 당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페이스북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페이스북

'한때 동지'였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자신에 대한 "왜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라는 비판에 대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답했다.

이낙연 고문은 3일 오후 5시 34분쯤 페이스북에 '박지원 의원의 괜한 트집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는 그 분의 저에 대한 여러 말씀을 무시하며 지내 왔다. 뮈든지 상대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이 말씀만 드리고 다시 예전처럼 무시하겠다"고 이례적으로 박지원 의원의 비판에 대해 맞대응을 한다고 밝혔다.

▶시계를 10여시간 전으로 돌리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라고 시작하는 글이 나온다. 이낙연 고문의 호칭을 현재의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아니라 과거의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라고 붙인 게 눈길을 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낙연 고문이 지난 5월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걸 강하게 꼬집은 바 있고, 이어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전날인 6월 2일 국민의힘의 마지막 대선 유세에 '등판'해 김문수 후보와 나란히 섰던 이낙연 고문을 저격했다.

그는 "어젯밤, 결국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고 한다.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발언. 욕설까지 터져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면서 "정작 주연인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고 한다.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헛갈릴 지경"이라고 이낙연 고문이 시쳇말로 '오버'를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혜경 여사. 매일신문DB,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혜경 여사.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낙연 고문은 10여시간 뒤 쓴 페이스북 글에서 "그 분(박지원 의원)이나 저나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처지 아닌가?"라고 물으며 "그리고 어제 저의 시청 앞 연설은 이 시간까지 벌써 100만 명 이상이 유튜브로 조회했다. 궁금하시면 한 번 들어보시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민주당이 사법권과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기에 괴물독재가 우려된다는 저의 경고는 저의 충정어린 양심선언"이라고 강조, "이에 대해 책임있게 대답해보시라. 그것이 먼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의 삶에 이러쿵저러쿵 할만큼 제 삶에 대해 자신하지 못한다. 그 분(박지원 의원)의 삶에 대해 저는 말하지 않는다"고 자신과 박지원 의원의 태도를 대비시켰다.

이낙연 고문은 또 박지원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 출신이면서 지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임을 가리키는듯 "저는 이재명 후보 부부가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박지원 의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어 "후대가 배울 것이 없으면 차라리 침묵하며 나이를 먹는 것이 옳다고 저는 믿는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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