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지'였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자신에 대한 "왜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라는 비판에 대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답했다.
이낙연 고문은 3일 오후 5시 34분쯤 페이스북에 '박지원 의원의 괜한 트집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는 그 분의 저에 대한 여러 말씀을 무시하며 지내 왔다. 뮈든지 상대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이 말씀만 드리고 다시 예전처럼 무시하겠다"고 이례적으로 박지원 의원의 비판에 대해 맞대응을 한다고 밝혔다.
▶시계를 10여시간 전으로 돌리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라고 시작하는 글이 나온다. 이낙연 고문의 호칭을 현재의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아니라 과거의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라고 붙인 게 눈길을 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낙연 고문이 지난 5월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걸 강하게 꼬집은 바 있고, 이어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전날인 6월 2일 국민의힘의 마지막 대선 유세에 '등판'해 김문수 후보와 나란히 섰던 이낙연 고문을 저격했다.
그는 "어젯밤, 결국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고 한다.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발언. 욕설까지 터져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면서 "정작 주연인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고 한다.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헛갈릴 지경"이라고 이낙연 고문이 시쳇말로 '오버'를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이낙연 고문은 10여시간 뒤 쓴 페이스북 글에서 "그 분(박지원 의원)이나 저나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처지 아닌가?"라고 물으며 "그리고 어제 저의 시청 앞 연설은 이 시간까지 벌써 100만 명 이상이 유튜브로 조회했다. 궁금하시면 한 번 들어보시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민주당이 사법권과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기에 괴물독재가 우려된다는 저의 경고는 저의 충정어린 양심선언"이라고 강조, "이에 대해 책임있게 대답해보시라. 그것이 먼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의 삶에 이러쿵저러쿵 할만큼 제 삶에 대해 자신하지 못한다. 그 분(박지원 의원)의 삶에 대해 저는 말하지 않는다"고 자신과 박지원 의원의 태도를 대비시켰다.
이낙연 고문은 또 박지원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 출신이면서 지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임을 가리키는듯 "저는 이재명 후보 부부가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박지원 의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어 "후대가 배울 것이 없으면 차라리 침묵하며 나이를 먹는 것이 옳다고 저는 믿는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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