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낙선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 후보를 향한 '패배 책임론'이 거셀 것으로 보이면서 '보수 적자'의 길을 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보수진영 개편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0시 4분 기준 전국 개표가 6.78%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는 7.09% 득표율을 올려 3위, 낙선이 유력하다. 당초 이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 왔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사표방지 심리와 거대양당을 향해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득표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거두지 못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의 분열만 초래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찌감치 단일화를 하고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했다면 해볼 만한 승부였다는 것이다. 본 투표일 직전까지 이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가 잇따랐지만 이 후보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다만 이 후보가 아직 만 40세인 데다 젊은 층의 지지가 높은 만큼 향후 지선 또는 총선에서 보수진영 재편에 주도권을 쥘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선거 이후 국민의힘의 당내 내홍이 심화될 경우 '대선 완주를 경험한 젊은 정치인'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이 후보와 개혁신당은 야당으로서 여당 견제를 하며 당내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내년 6월에 치러질 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이번 선거를 통해서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 선거 결과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이제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 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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