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진입자·이직자 `역대 최소`…고용시장 닫히는 문

일자리 진입자·이직자 '역대 최소'…고용시장 닫히는 문

재작년 신규 진입자 2년 연속 감소…진입·이동 동시 감소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동일 기업체 유지자만 증가…"청년·고령층 경력 사다리 위축" 우려도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이던 2023년, 일자리 시장 신규 진입자가 2년 연속 줄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직자까지 동반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경직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 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재작년 등록취업자는 총 2천614만5천명으로 2022년보다 8만8천명(0.3%) 늘었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에 신고·가입된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파악된 임금 및 비임금 근로자를 의미한다.

등록취업자 증가에도 사정은 판이했다. 동일 기업체 유지자는 전년보다 52만1천명(2.9%) 늘어난 1천854만8천명을 기록한 반면, 신규 진입자와 이직자는 모두 줄었다. 2022년 미등록에서 2023년 등록된 근로자를 뜻하는 '진입자'는 364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26만5천명(6.8%) 감소했다. 진입자 규모는 2년 연속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역대 최대다.

등록된 기업이 달라진 '이동자'도 39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8천명(4.1%) 줄었다. 진입자와 이동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동자 중 같은 기업 규모로 이동한 비율은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이동자의 81.3%는 중소기업으로, 12.1%는 대기업으로 이직했다. 대기업 이동자는 37.3%가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반면, 56.5%는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고령층이 은퇴 후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사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자리를 이동한 임금근로자의 38.4%는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했다.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옮긴 비율은 60.7%였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64.7%), 30대(63.0%), 40대(60.4%)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이 높았다.

일자리 이동통계는 사회보험, 국세자료 등 일자리 행정자료에 등록된 15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작성된다. 사회보험과 근로소득 미가입·미신고 근로자는 포함되지 않아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 수와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