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에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예측치와 실제 득표 결과의 차이가 이례적으로 크게 났다. 총선과 달리 대선 출구 조사 정확도는 높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차이가 크게 벌어졌고, 오차의 주요 원인으로 '사전투표'가 지목되고 있다.
3일 오후 8시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발표한 21대 대선 투표 출구조사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9.3%를 얻는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4%포인트(p)로 전망됐다.
이번 출구 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득표율은 출구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49.42%의 득표율을, 김문수 후보는 41.15%의 득표율을 보여 격차는 출구조사보다 좁혀진 8.27%p 수준이었다.
통상 대선 출구조사는 총선 출구조사에 비해 통계적 오차가 적어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역대 대선에서 실시된 9차례 출구조사 중 8차례는 실제 당선인을 정확히 예측했던 만큼 매번 선거 때마다 출구조사로 선거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실제 결과와 출구조사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출구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사전투표'가 오차의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기간에는 금지되고 본투표 당일 유권자만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이에 사전투표 표심은 사후에 전화조사를 통해 보정값으로 적용하는데 여기서 오차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 참여율은 34.7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즉 많은 사전투표 유권자의 표심 반영이 출구조사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샤이 보수' 유권자들의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투표를 망설이던 '샤이 보수'들이 늦은 시간 투표장을 찾으면서 이 부분이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샤이 보수' 유권자들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을 의식해 출구조사에서 왜곡된 응답을 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안철수 "이재명, 통합한다더니…재판 중단·대법관 증원법 웬말"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재판, 헌법 따라 정지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