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發 철강 관세 여파 확산…북미는 반발, 유럽은 협상 가속

멕시코·캐나다 맞대응 시사… EU는 자율주행 규제 완화 카드로 협상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 시간 이날 0시 1분을 기해 발효됐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 시간 이날 0시 1분을 기해 발효됐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멕시코와 캐나다가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조치로,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의 틀을 흔들 수 있는 결정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즉각 반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매우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며 "업계 보호를 위해 적절한 대응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보복 차원이 아니라 멕시코 산업과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대(對)멕시코 무역흑자가 약 69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관세 인상이 자국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역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조치"라며 미국 산업과 노동자에게도 해롭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최대 노동조합 유니포는 정부에 즉각적인 보복관세 시행을 촉구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다른 전략을 택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U 고위급과의 회담 직후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위원도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EU는 자동차 분야의 규제 완화를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EU는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미국 기준에 맞춰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측이 오랫동안 지적해온 '유럽의 과도한 규제'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집행위는 이를 위해 독일 경제장관과 BMW, 벤츠, 폭스바겐 CEO들과 사전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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