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두 번 유산 끝에 만난 아기, 건강하게 온 것만 해도 감사"

배은화·이영환 부부 둘째 아들 이도현

배은화·이영환 부부 첫째 아들 이도진(4), 둘째 아들 이도현.
배은화·이영환 부부 첫째 아들 이도진(4), 둘째 아들 이도현.

배은화(38)·이영환(41·대구 달성군 화원읍) 부부 둘째 아들 이도현(태명: 복복이·3.1㎏) 2025년 3월 7일 출생

"두 번 유산 끝에 만난 아기, 건강하게 온 것만 해도 감사"

첫째 아기를 순탄하게 낳았기에 둘째 아기를 계획할 때는 계절은 이때쯤, 나이 터울은 이 정도, 성별은 이렇게 저렇게 하며 남편과 해맑게 얘기했을 때가 있었었죠.

그런데 역시 생명은 우리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었어요. 첫째 아기도 그리 빠르지 않은 나이에 낳았기에 늦지 않게 둘째 아기를 갖고 싶어 직장에 복직도 포기했는데, 심장 소리도 들어보지 못하고 작별 인사를 하게 된 첫 번째 유산.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기다렸는데, 웬걸 금방 다시 임테기 두 줄을 보게 되었어요. 기쁜 마음에 병원에 갔는데 두 번째 유산 소식.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하지만 아픔만큼 더 간절해지는 마음에 마지막이라 여기고 다시 아기를 기다렸어요.

정말 간절했던 마음이 통한 건지 세 번 만에 드디어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첫째부터 두 번의 유산, 그리고 지금의 임신 성공까지 모두 지켜보셨던 원장님의 "드디어 축하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그 말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렇게 돌고 돌아 어렵게 찾아온 복복이, 계획대로 된 건 하나도 없었지만 그저 주수에 맞게 잘 자라주는 것. 그것 하나가 너무 감사한 9개월의 시간이었어요.

우리 네 가족에게 앞으로 여러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며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건강한 가정이 되길 기도해요.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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