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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축·소비 감소…대경권 실물경제 '양극화' 조짐

대구 성서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성서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의 실물경제 지표들이 명암을 달리했다. 제조업과 수출 부문에서 엇갈린 흐름이 포착된 가운데, 투자 위축과 소비 감소세는 두 지역 모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6월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에서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4.8%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구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와 전기장비 생산은 증가했지만, 기계장비와 금속가공, 섬유 업종의 부진이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출하량 역시 1.0% 줄었고, 재고는 0.8% 늘어 수요 위축이 감지됐다. 경북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의 호조가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1차 금속은 감소했으나, 출하 증가(3.6%)와 재고 감소(-3.6%)로 생산 확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소비 부문은 양 지역 모두 부진했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의류와 가전, 화장품 중심으로 6.7% 줄었고, 경북도 음식료품과 의류 등의 부진으로 11.8% 감소했다. 승용차 신규 등록은 대구가 10.9% 늘며 반등한 반면, 경북은 2.3% 증가에 그쳤다.

설비투자 지표인 기계류 수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구는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고, 경북은 3.0% 줄었다. 건설투자 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대구가 26.9%, 경북은 무려 51.1% 감소하며 양 지역 모두 급감세를 보였다.

수출입 지표에서는 대구가 수출 3.9% 증가, 수입 9.9% 감소를 기록해 무역수지가 개선된 반면, 경북도 수출이 2.7% 늘고 수입은 9.4% 줄어드는 등 수출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대구의 경우 전기전자제품과 수송장비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고, 경북은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수송장비 등이 증가했다.

고용시장에서는 엇갈린 양상이 나타났다. 대구는 취업자 수가 4천명 줄며 고용률도 0.1%(p) 하락(58.4%)했으나, 경북은 1만4천명이 늘며 고용률이 0.6%p 오른 65.0%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구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군에서 감소가 컸고, 경북은 제조업과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률은 대구가 2.0%, 경북은 1.8%를 기록하며 모두 전월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의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4% 떨어졌고, 전세와 월세도 각각 0.2%, 0.1% 하락했다. 경북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0.2% 하락하고, 전세가격 역시 0.1% 낮아졌다. 반면, 토지가격은 양 지역 모두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한편, 미분양 주택 수는 대구가 9천65호, 경북은 5천849호로 전월보다 각각 112호, 71호 줄었다. 토지 거래는 대구가 0.1% 감소했지만 경북은 3.7%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대구가 10.1%, 경북이 3.6%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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