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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힘, 쇄신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경고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당 개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우리 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며 "이유는 분명하다. 집권 여당으로서 잘못된 방향을 제때 바로잡지 못했고, 명백한 잘못을 외면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 우리 당도 결코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선 성적표가 그 결과"라며 "이번 패배는 단순히 정권을 내어주는 차원이 아니라, 87년 체제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절대 권력의 등장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은 다시 국민의힘에 주어졌다. 우리를 지지해주신 수많은 국민이 우리 곁에 있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쇄신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 못 한 혁신을 누구도 예측 못 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며 "정당의 변화는 국민 속에서 시작된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당협위원장을 모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전선에서 당의 쇄신 기폭제로서, 당과 국민을 잇는 정치의 교량으로서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 15명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쇄신안 취지에 공감하며 그의 임기 연장 필요성을 공개 주장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 15명은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 취지와 정신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민심 경청 대장정을 통해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차기 전당대회를 늦어도 8월 말까지 개최하고,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대위 구성은 김 비대위원장이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를 통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날 합의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서범수·박정하·조정훈·김예지·엄태영·배현진·최형두·김승수·김미애·강민국·권영진·이성권·조은희·박수영·서일준 의원이다. 권 의원은 "우선은 김 비대위원장이 내건 혁신안에 동의하고, 전대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김 비대위원장 만한 혁신 비대위원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의문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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