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엔 없지만, 마음엔 남는 곳이 있습니다"
역사문화 에세이스트 노승대 작가는 '선생님, 지도엔 없는 이야기 하나 들려주시죠'를 통해 우리 곁의 낯익은 공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지난 42년간 전국을 누빈 그는 삼척, 안동, 남원 등 16개 지역을 직접 걷고 느끼며, 현장에서 만난 기억과 풍경, 역사적 맥락을 이 책에 차분히 기록했다.
이 책은 지도나 안내판, 검색창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장소'에 주목한다. 저자는 도시보다 마을, 유명 관광지보다 마을버스 종점에 가까운 이름 없는 골목이나 폐사지를 찾는다. 그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가령 '고려 건축물이 어떻게 냉혹한 시대를 견뎠는지', '사찰 경내에 유학자의 비석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을 탐구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냈다.
저자는 답사 대상지에서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그곳에 얽힌 자신의 기억, 마주친 사람들, 주변의 소리와 냄새까지 생생하게 서술에 녹였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표면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그 속에 녹아있는 시간과 정서를 함께 전한다.
이 책은 '느린 여행'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형 콘텐츠가 아닌, 오래 머무르며 장소에 깃든 시간을 느끼게 한다. 520쪽, 3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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