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모서리가 불탄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자유통일당 대선후보였던 구주와 변호사에게 '국기모독죄'로 고발당하자, 이 대통령에게 배지를 선물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냥 웃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10일 우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배지 사진과 함께 "국기모독죄? 손상된 태극기를 붙였다고 국기 모독죄로 고발했다고 하네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관사 태극기에 대해 "제가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는 3·1운동 때 사용된 소중한 보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님께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로 붙여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직후에 이 대통령의 옷깃에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직접 달아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제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구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과 우원식을 형법 105조 국기모독죄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구 변호사는 "대통령이 찢어진 국기를 본인의 가슴팍에 붙이고 다니는 해외사례를 혹시 보신 적이 있냐. 보통 유물을 복원할 때는 찢어진 부분, 훼손된 부분은 정상적인 형태로 다시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더욱이 국기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됐을 때 만일 오물이나 먼지라도 묻어 있었다면 이재명이 가슴팍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나왔겠냐"며 "그런데 왜 찢어진 부분은 굳이 그대로 달고 나왔겠냐. 그건 태극기가 찢어진 게 너무나도 기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우원식은 엄벌에 처하여야 마땅하다"면서 고발장을 공개했다.
한편,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불단 안쪽 벽체에서 발견됐다.
진관사 태극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을 먹으로 덧칠해 항일(抗日) 의지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우 의장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배지 모서리가 잘린 이유 또한 원본 태극기의 불탄 자국과 손상 흔적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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