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로드웨이 휩쓴 '윌 휴 콤비' 첫 무대, 2010년 DIMF 창작지원작에서 출발

첫 협업작 '번지점프를 하다', 제4회 딤프 창작지원작 출신
작곡가 윌 애런슨, 제2회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데뷔
딤프, 19년간 창작뮤지컬 87편 발굴·해외진출 독려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추진 속도 기대…대구, 창작뮤지컬 중심지로"

'윌-휴 콤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첫 호흡을 맞춘 2010년 제4회 딤프 창작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 포스터. DIMF 제공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가운데, 작품의 창작자인 '윌-휴 콤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 창작지원작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오전(한국시간)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총 6개 부문을 석권하며 브로드웨이의 중심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위상을 새롭게 썼다. 작품은 가까운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내용이다.

수상의 주역인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2008년 뉴욕대 대학원에서 만나 이후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첫 협업에 나선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10년 제4회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디벨롭 과정을 거쳤다.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2013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하는 등 무대화에 성공했다. 딤프가 두 창작자의 오랜 협업과 이번 결실의 기반이 된 셈이다.

'어쩌면 해피엔딩' 창작자 윌 애런슨은 2008년 제2회 딤프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했다. DIMF 제공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은 딤프와의 인연이 특히 깊다. 2008년 제2회 딤프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한 그는 당시 대상 격인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작품은 딤프의 추진으로 뉴욕뮤지컬 페스티벌(NYMF)에 초청돼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딤프의 창작지원사업은 대본과 음악만으로 심사해 작품 무대화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창작뮤지컬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년간 87편의 창작뮤지컬을 발굴하며 '프리다', '유앤잇(YOU & IT)', '브람스', '시지프스', '블루레인' 등의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품 제작부터 홍보, 해외 진출 등을 독려하며 힘써왔다.

이번 수상으로 차세대 창작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구 북구 경북도청 후적지에 추진되고 있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개발과 발전을 목표로 공연예술 교육, 창작, 제작, 실연, 유통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통합 창작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토니상 수상과 더불어 '대구 지역 문화 거점도시 확대', '지방 공공 창작공간 및 문화시설 확충',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건설' 등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함께 속도감 있는 건립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두 창작자의 시작을 함께한 동반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수상을 축하한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자들의 첫 무대를 만들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함께 작업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왼쪽부터)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사·작곡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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