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가계대출 6조원 급증, 주담대發 '빚 폭탄' 경고등

부동산 거래 늘자 주담대 5조6천억원 증가, 증가폭 다시 확대
금융당국, 고강도 대응 예고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가계부채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서울 도심의 한 시중은행에 게시돼 있는 전세자금 대출 안내 홍보물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가계부채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서울 도심의 한 시중은행에 게시돼 있는 전세자금 대출 안내 홍보물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하며 다시금 증가폭을 키웠다. 부동산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가파르게 늘어난 점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응에 나서는 한편, 필요할 경우 더 고강도의 대응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5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달 새 6조원 불어났다. 이는 전월 증가액(5조3천억원)보다 7천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잠시 주춤했던 가계 빚은 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담대가 꼽힌다. 5월 한달간 5조6천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8천억원) 대비 규모를 키웠다. 은행권(4조2천억원)과 제2금융권(1조5천억원) 모두 주담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은행 자체 재원으로 실행된 일반 주담대가 3조2천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해 2월부터 이어진 주택거래량 증가의 영향으로 주담대 위주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4만6천호에서 올해 3월 6만7천호까지 늘어난 바 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천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5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 같은 결과에 금융당국은 대응을 통해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힌다는 방침이다.

먼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주담대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대출 심사 과정에서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사례가 없는지 집중 점검에 나선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은행에 대해서는 '족집게' 관리에 들어간다. 월별·분기별 관리 목표 준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협의하는 등 사실상의 '경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최근 다시 대출이 늘고 있는 제2금융권 역시 업권별 협회를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90%)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7월 1일) 등 이미 발표한 대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까지 관리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나,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가계부채의 증가세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기조 하에서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 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과열 발생시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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