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기 불황에 자영업자 한숨… 숙박·음식점업 대출 90조원 돌파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잔액 90조4천269억원
전기 대비 1조4천79억원 증가, 2년 6개월 만에 최대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9.5, 작년보다 3.6% ↓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며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며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신청건수는 2만3천78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64.2% 늘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거리 한 공실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대표적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금융권 대출액이 90조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잔액은 올해 1분기 90조4천269억원으로, 전 분기(89조190억원)보다 1조4천79억원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대출잔액이 9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 폭의 경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직후인 지난 2022년 3분기(2조3천417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한은 통계가 존재하는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연간 증가 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이 타격을 받은 지난 2020년 11조3천938억원에서 2023년 2조9천11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조6천192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늘어난 건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영업이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장기화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은 올해 1분기 내수경기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되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지수)는 올해 1분기 109.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지수 수준은 지난 2022년 1분기(99.6)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고, 감소 폭은 지난 2023년 3분기(-4.3%) 이후 가장 컸다.

지난 4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2.5% 감소하는 등 2분기 들어서도 숙박·음식점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 부문 취업자가 6만7천명 줄며 2021년 11월(-8만6천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규모 빚 탕감'도 예고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에 대한 채무 조정·탕감 종합방안을 만들고, 비상계엄으로 인한 피해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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