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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문투자자 2만5천 명 돌파…평균 투자금 6억 원 육박

고위험 투자 허용된 개인전문투자자, 4년 새 7배 급증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는 개인전문투자자 수가 2만5천 명을 넘어서며 4년 사이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문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6억 원을 웃돌고, 연 소득과 자산 수준도 제도 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인전문투자자 현황 및 포트폴리오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개인전문투자자는 총 2만5천4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2천961명 대비 7.6배 증가한 수치다.

개인전문투자자 제도는 2019년 자격 요건을 완화하며 투자경험이 있는 고소득·고자산 개인이 장외파생상품 등 고위험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해당 제도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개인에게 금융투자상품 거래 시 설명의무 등 일부 규제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등록 요건은 연 소득 1억원 이상(부부 합산 1억5천만원), 순자산 5억원 이상, 혹은 변호사·회계사·투자자산운용사 등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2019년 제도 개편 이후 등록자 수는 빠르게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장외파생상품 거래 요건을 별도 강화하면서 증가 추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전문투자자들의 재정 상태는 법적 최소 요건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소득 요건을 기준으로 등록한 투자자의 평균 연 소득은 4억6천만원(부부 합산 기준 3억9천만원), 자산 요건 충족자의 평균 순자산은 18억6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최소 요건의 4.6배, 3.7배에 해당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6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채권(14.5%), 펀드(14.3%)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투자자의 경우 주식·ETF 비중이 88.8%에 달하고 채권(6.5%), 펀드(3.8%) 비중은 낮아, 투자자군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인당 평균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도 눈에 띄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평균 6억2천만원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반투자자 평균 투자금액(3천만원)의 20.7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인전문투자자는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 전문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관련 제도가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 운영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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