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박찬대 출마 예고에 당권 경쟁 과열…또 다시 친명 간 내부갈등?

정청래 이어 박찬대 23일 전당대회 출마…친명 대결 구도
강성 지지층, 정청래 겨냥 과거 발언·행적 공유하며 비판
정청래 "너무 억울, 사실 아니다"…적극 해명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박찬대 의원 등 친이재명(친명)계 간 대결로 좁혀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강성 지지층의 네거티브 공세로 과열되고 있다.

정 의원이 지난 15일 출마했고, 박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춰온 친명계인 만큼 선출에 별다른 잡음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의 정 의원을 향한 공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또다시 내부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정 의원은 22일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과거 행적을 두고 '왕수박'(겉은 푸른색이지만 속은 빨간색)이라고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웃는 표정 등을 편집한 자료 등이 공유되면서 '배신자' 등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전해철 전 의원과 웃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공유됐는데, 친문재인계 전 전 의원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내부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은 바 있다.

또 정 의원이 과거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가 이야기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며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발언한 영상 등이 공유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 의원에 대한 강성 지지층 공세가 집중되자 양문석, 최민희 의원 등은 SNS를 통해 정 의원을 방어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같은 네거티브 과열에 양측 모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알리며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가장 강하다.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 모두 친명계지만 이 대통령과의 거리감에서 지지층이 느끼는 차이가 있고, 당원 투표 비중이 큰 만큼 여론전을 염두에 두고 강성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견이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도 당원 투표가 반영되면서 네거티브 양상으로 흘러 갈등을 겪었던 만큼 전당대회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오는 8월 2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내부 갈등은 지나친 비약"이라면서 "이재명 대표 시절에는 대여투쟁으로 뭉치다 보니 단합이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집권당이 되면서 약간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후보 경쟁력이 높아서 일어나는 흥행 측면에 가깝다. 지나친 네거티브는 이미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