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이렇게 떠들썩해 본 게 얼마 만인지 몰라요. 진짜 사람 사는 맛이 납니다." 빗속을 마다 않고 숲길을 오르내리며 돌탑을 쌓던 청년들을 바라보던 한개마을 한 주민의 말이다.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과 감응사 일원이 지난 20~22일 말 그대로 '청춘의 전당'으로 변했다. 대구대학교 DU행복나눔 봉사단 90명이 참여한 청년농촌봉사활동이 2박 3일간 열리며, 고요하던 마을은 활기로 가득 찼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청년들의 감성으로 마을을 해석하고 기록하는 이 프로그램은 돌담길 정비는 물론, 전통 초가 주변을 정리하고 마을 입구를 단정하게 다듬는 활동까지 펼쳐졌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숲속길을 따라 이어진 '소원돌탑 쌓기 체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시험, 건강, 진로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아, 한 개 한 개 돌을 쌓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돌탑에 남겼다.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렇게 많은 젊은이 마을에 묵고, 고택과 경로당이 북적이니 새삼 이 공간들이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한개마을 이모 씨는 마치 잊고 지낸 활기를 다시 마주한 듯한 표정이었다. 실제로 청년 90명이 머물며 평소 비어 있던 마을회관, 경로당, 고택 등이 숙소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학생들은 비가 오는 날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려 젊은 감성으로 한개마을을 홍보하기도 했다. 주민들과의 식사, 대화, 전통문화 체험은 교류의 시간으로 이어졌고, 마을은 한여름 밤의 잔치처럼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한 참가 학생은 "고요했던 마을이 우리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깨어남을 느꼈고, 미래의 희망을 엿보았다. 한개마을의 여름은 분명 특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번 활동이 단순 봉사를 넘어 한개마을이 체류형 마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면서 "전통문화가 청년의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지역공동체가 활기를 얻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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