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극단과 손잡고 또 한 편의 대극장 스케일의 창작뮤지컬을 탄생시켰다. 제19회 딤프 공식초청작 '설공찬'이 7월 4일(금)부터 12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초연 무대를 올린다.
지난 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작품을 공동 제작한 세 기관을 대표해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성석배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참여했으며, 극작과 연출을 맡은 추정화, 김병진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 송유택, 유슬기, 대구시립극단 단원 김채이, 최우정 등 주요 창작진과 출연진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고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뮤지컬 '설공찬'은 조선 중종 시대 실존 인물인 문신 '채수'가 쓴 최초의 한글 금서(禁書) '설공찬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컬트 판타지 작품이다. 16세기 조선, 신분과 성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허물며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로, 정의와 부조리를 통찰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연출가 추정화는 이날 간담회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너머 더 나은 세상을 전달하고 싶어 안달 난 귀신 설공찬이라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연진에는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을 포함해 지역 예술인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한다. 주인공 설공찬 역에는 딤프 공식초청작 '시지프스'에도 출연하는 송유택과 그룹 크로스진 출신 원찬이 더블 캐스팅됐고, 정의로운 학자 채수 역엔 대구시립극단 단원 최우정과 조영근이 맡았다. 이승과 달리 저승에서 관직을 얻어 활약하는 설초희 역에는 대구시립극단 단원 김채이가, 설공찬의 부친 설충란 역에는 듀에토 멤버이자 '팬텀싱어'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유슬기가 맡았다.
창작진 라인업도 정상급으로 주목할 만하다. '블루레인', '프리다', '시지프스' 등으로 딤프에서 최다 수상한 추정화 연출가가 집필과 연출을 맡았으며, '황금 콤비'로 불리는 허수현 음악감독과 김병진 안무가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딤프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극단은 지난해 '미싱링크'로 대극장 창작 뮤지컬 제작 역량을 한차례 선보인 바 있다. 올해도 세 기관이 힘을 모아 대구발(發)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이어가며, 여기에 지속적인 디벨롭과 유통 전략을 더해 지역 제작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설공찬'은 이번 딤프 초연 이후 오는 9월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의 재연도 예정돼있어, 수도권 중심의 공연 제작 흐름을 지역으로 넓혀 주도하고자 한다.
끝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각 기관 대표들은 "딤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극단의 유통, 극장 운영, 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또 하나의 대극장용 창작 뮤지컬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라며 "K-뮤지컬의 토대로 창작뮤지컬이 주목받는 시기에 국가 차원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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