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 지역 수출 물동량 기반의 정기 화물기 노선 확보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수도권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수출 흐름을 지닌 만큼, 이를 토대로 주요 수출 대상지에 대한 정기 항공 노선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화물 산업의 세계적 성장세와 지역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

◆대구경북 연평균 6만7t 수출 물동량…"독자적 항공물류 패턴"
중앙대학교 정세욱·최동현 연구팀은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기 잠재 운항 수요 기초 예측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 물동량 분석'(2025)을 통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 화물기 노선 수요를 사전 분석하고, 수출 물동량 기반의 노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7~2022년 대구경북 지역의 연평균 항공 수출 물동량은 약 6만7천t으로 전국 항공 수출 물량의 9.2%를 차지한다. 지역 내 주요 수출 목적지는 상하이(12.4%), 홍콩(9.7%), 하노이(7.5%), 타이베이(4.2%), 댈러스(4.1%), 프랑크프르트(3.6%), 도하(3.6%) 등이다. 이 가운데 상하이는 연평균 8천296t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구경북의 수출 흐름이 서울·수도권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지역 수출 목적지 분포의 유사성을 측정하기 위해 상관계수를 활용했다. 그 결과, 대구·경북의 수출 목적지 분포와 전국 평균 간 상관계수는 0.9465로 나타났고, 서울·수도권의 경우는 0.9967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 간의 관계 강도와 방향을 나타내는 통계적 지표다.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하다.
이 결과는 서울·수도권의 수출 흐름이 전국 평균과 거의 일치하는 반면, 대구경북은 상하이와 댈러스, 도하 등 특정 국가·지역에 더 높은 수출 비중을 보이며 상이한 수출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도권의 항공물류 흐름과 다른 대구경북만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기 노선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기 화물기 노선 필요…"내륙 접근성 살려야"
항공화물은 중량 기준으로는 세계 무역의 1%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5%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루어진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산업 등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 당시 여객 수요 감소에도 항공화물 물량은 오히려 증가한 사례는 화물 중심 공항 전략의 타당성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구경북신공항의 정기 화물기 운항 노선으로 상하이, 홍콩, 하노이 외에도 댈러스, 도하, 타이베이, 프랑크푸르트 등 7곳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상하이 노선이 가장 유망한데, 대구경북 자체 수요만으로도 연간 218편(1회 38t 기준)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수출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졌으며, 수입 물동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한국 항공물류의 경우 수출이 수입보다 5~15% 많다는 점에서 수출 기준 분석이 유효하다고 설명했지만, 향후에는 수입 포함 노선별 균형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세욱·최동현 연구팀은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수출 흐름을 보이며, 정기 화물기 운항 수요가 실질적으로 존재한다. 이는 대구경북신공항의 화물기 노선 개발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향후 수출 품목 특성과 물류비 민감도, 시간 가치 등을 고려한 보다 정밀한 수요 분석이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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