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9회 DIMF 중간 결산, 시디스·옥순씨 '만석'…테슬라·콩트르탕 '호평'

개막작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28일까지
딤프 자체 제작 '애프터 라이프', 29일까지
창작지원작, 예년보다 뜨거운 관심 집중
'시디스', 4회차 중 3회 전석 매진 화제작
프랑스작 '콩트르탕', 평단들 호평 이어져

딤프 선정 화제의 다섯 작품 포스터. 왼쪽부터
딤프 선정 화제의 다섯 작품 포스터. 왼쪽부터 '테슬라', '애프터 라이프', '콩트르-탕', '내사랑 옥순씨', '시디스: 잊혀질 권리'. DIMF 제공

지난 20일 개막작 '테슬라'와 함께 개막한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가 순항 중이다. 특히 토니상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처음 호흡을 맞춘 '번지점프를 하다'가 딤프 창작지원작을 통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창작지원작에 대한 관심은 예년보다 뜨겁다. 티켓 오픈과 함께 예매 사이트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5편 중 하나인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4회차 공연 중 3회차 전석 매진, 나머지 한 회차도 전석 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세우며 예매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축제가 절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 화제작들을 살펴보고 무더운 여름 '뮤캉스'(뮤지컬+바캉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제19회 DIMF 개막작
제19회 DIMF 개막작 '테슬라' 공연사진. DIMF 제공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19회 DIMF 개막작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19회 DIMF 개막작 '테슬라' 기자간담회. 최현정 기자

◆개막작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28일까지

개막작 '테슬라'는 대형 뮤지컬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헝가리 작품이다. 천재 과학자이자 에디슨의 라이벌, 니콜라 테슬라의 출생부터 시카고 세계 박람회, 세계 최초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수력발전소를 설치한 업적까지 시간·공간에 따라 생애를 그려냈다. 전기 효과, 군무, 헝가리 특유의 중후한 사운드가 더해졌다.

앞서 개막일 20일에 열린 '테슬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서 보나 티보르는 "지금 세대에서 사용하는 전류 방식을 이끈 니콜라 테슬라는 세계에 알리고 싶은 흥미로운 인물"이며 "밝고 어두운 면모를 모두 담으려 했고 1년 반 동안 많은 사람들과 진행한 작품"이라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다소 생소한 동유럽 작품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막이 오른 직후 NOL티켓 기준 평균 평점 9.9를, 현재는 9.2를 기록 중이며, "짧은 시간 안에 테슬라의 생애를 몰입감 있게 담아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오는 28일(토)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딤프 자체 제작 창작 뮤지컬
딤프 자체 제작 창작 뮤지컬 '애프터 라이프' 공연 사진. DIMF 제공

◆공식초청작으로 돌아온 '애프터 라이프', 29일까지

'애프터 라이프'는 딤프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자체 제작 창작 뮤지컬이다. 사후세계의 낙원인 파라다이스 빌리지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1급 천사 '존'과 1급 악마 '제임스'의 공조를 그린 감성 판타지 뮤지컬이다.

2023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은 2년간의 디벨롭 과정을 거치며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낸 심플한 구성으로 발전했고 관객과의 소통 방식을 강화해 더욱 밀도 있는 무대로 완성됐다. 특히 새롭게 캐스팅된 제임스 역으로는 대학로에서 활약 중인 배우 이승헌이 합류하는 등 팬덤이 두터운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29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제19회 DIMF 창작지원작
제19회 DIMF 창작지원작 '시디스: 잊혀질 권리' 공연 사진. DIMF 제공

◆K창작뮤지컬 가능성 '시디스: 잊혀질 권리'

올해 창작지원작 5편 중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3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티켓이 매진된 화제작이다. 21·22일 공연한 작품은 '잊혀질 권리'를 주장한 천재 수학자이자 실존 인물 시디스를 내세워 일상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감성적인 넘버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몰입감이 탁월하다", "긴 여운을 주는 공연"이라는 관람 후기를 남겼고 하이터치회와 포토타임 등 관객 참여형 부대행사로 높은 만족도를 얻기도 했다.

제19회 DIMF 공식초청작
제19회 DIMF 공식초청작 '콩트르-탕' 공연 사진. DIMF 제공

◆평론가들 사로잡은 프랑스 작 '콩트르-탕'

공식초청작으로 지난 20일~22일 막을 올린 프랑스 작품 '콩트르-탕'은 두 명의 배우와 피아니스트가 출연해 오페레타, 브로드웨이 넘버, 재즈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연 후반부엔 놀라운 반전을 선보였고, 음악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관객들뿐만 아니라 공연 평론가들로부터 "작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정수"라는 호평을 받으며 딤프가 선보이는 실험적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제19회 딤프 특별공연작
제19회 딤프 특별공연작 '내사랑 옥순씨' 작품 사진. 사단법인 한울림 제공

◆지역제작 통했다…전석 매진 '내사랑 옥순씨'

남구청과 사단법인 한울림이 제작한 '내사랑 옥순씨'는 이번 제19회 딤프 특별공연작으로 21·22일 양일간 무대에 올랐다. 트로트와 뮤지컬을 결합한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으며, 전석 매진과 함께 열띤 반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옥순' 역을 맡은 배우 장은주는 안정된 연기력과 트로트 넘버 소화력으로 중심을 지켰으며 관객들은 "노래, 이야기, 감동이 모두 어우러진 공연"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트로트 가수 신유의 특별 출연으로 콘서트처럼 공연의 흥을 끌어올렸다.

또한 고령 인구가 많은 남구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한 이번 공연을 통해 딤프 측은 "지역 협업형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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