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향해
밤마다 새는 어디에서 날아오는 걸까요?
까마득한 점이었다가 점을 벗어나려는 저 새들의 몸부림은
불면증 때문일까요
잠 못 드는 푸른 점, 저 지구에서 불면증은 시작되었다지요
새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당신은 황망한 자세로 허공의 점을 찾고 있네요
당신이 오래전부터 새를 기다려 왔다는 건
당신의 쾡 한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점이었던 새가 날개가 되는 환상이 불면일까요
애초에 점은 누군가의 마침표였을 거예요
그 마침표를 흔들어 깨우는 건 바람이었고요
새의 깃털이 왜 날카롭게 변했는지 아시겠어요?
지금 그 깃털들은 세상의 골목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어요
마침표를 거부하면서,
새를 기다려온 당신의 마음이 다시 점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
불면증 때문이예요
그런데 새가 점으로 돌아가면 불면증은 사라질까요?
불면증은 잠의 문제이고 점의 문제예요
그러니 당신의 헐거워진 마음이 깃털에 올라탄다고 해도 오래 태양계를 횡단하지는 마세요 우주의 모든 별들이 점이니까요
지금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둥글게 당신을 따라 불면의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게 보이나요 당신은 우주이고 점이에요 점은 뜻 밖에도 새가 낳은 알이에요
당신을 향하여 밤마다 날아오던 점이 새가 되기까지가 당신의 잠이에요
잠은 종종 시끄러워요
댓글 많은 뉴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국민의힘 새 혁신위원장
트럼프 '25% 관세' 압박에…한국, 통상+안보 빅딜 카드 꺼냈다
李대통령, 이진숙 국무회의 제외 결정…"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단독] '백종원 저격수'가 추천한 축제…황교익 축제였다
"광주 軍공항 이전 사실상 국정과제화"…대구 숙원 사업 TK신공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