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시기 밀어붙였던 '탈원전'과는 정책적 차별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국내 원전기업이 가장 많은 대구경북에는 희소식이지만 부처 간 힘싸움, 진영논리들이 작용할 여지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정책 분야 보직을 주로 맡았으며, 2018년 두산 DLI(현 두산경영연구원) 부사장직을 맡으며 민간으로 자리로 옮겼다. 김 후보자는 26조원 상당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성공한 '팀 코리아'에도 동참했으며 실무 조율 및 대외 협상 전반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력으로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이재명 정부의 원전산업 재건 및 지속 지원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95% 오른 6만8천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회사 시가총액은 43조8천144억원을 기록, KB금융(42조3천41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며 시장의 기대 섞인 시각을 방증했다.
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과 에너지는 불가분 관계다. AI 시대 머리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라면 심장은 에너지"라며 "심장과 머리가 따로 떨어져 살 순 없다. 산업과 통상, 그리고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탈원전을 주창해 온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내 뿌리 깊은 신재생에너지 선호 기조를 감안했을 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현역 3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페물 관리 특별법'을 비롯해 관련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원전 업계에 비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그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 준비 차 출근하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의 총량은 100이라고 하면 90을 (신)재생에너지에, 10을 원전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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