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김건희특검 '집사게이트' 줄소환

김예성 관련 회사에 수십억 투자…형사 사건·오너 리스크 해소 의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 관련 회사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한국증권금융 등을 겨냥해 14일 본격 수사를 예고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1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씨가 임원으로 있던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 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184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2023년 초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커 사실상 자본잠식이라고 평가받는데도 거액이 모여 투자 유치 과정이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검팀은 금융권과 대기업이 투자상 손해를 보더라도 김 여사와 관련이 있는 회사에 자금을 넣어 각종 형사 사건과 오너 리스크 등을 해소하려 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수개월 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운영 과정에서 배차 알고리즘을 은밀하게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투자금 집행 직후인 2023년 7월에는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를 겨냥해 가맹사 이중계약에 의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을 투자한 HS효성에는 언론을 통해 조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국의 처벌을 피하기 위한 '보험성 투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장 큰 규모의 금액(50억원)을 집행한 한국증권금융(50억원) 투자 배경도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IMS 모빌리티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측은 "해당 기업·기관이 정치적 영향력이 아닌 사업적 이해관계를 보고 결정했다"며 "김 여사나 김씨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HS효성그룹 경우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만큼, 렌터카 시장을 공략하는 회사와 시너지가 고려돼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택시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최근 렌터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회사 측 중개 플랫폼을 도입해 상생 관계가 형성된 게 투자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투자가 회사 경영 관점에서 합당한 것이었는지 여부는 결국 특검 조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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