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교수들이 은퇴 불안 없이 꾸준히 연구·지도할 수 있도록 정년 퇴직 15~20년 전에 미리 '정년 70세'를 확정해주는 제도가 경북 포항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처음 시행돼 화제다.
17일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 따르면 만 50세 무렵 우수 교원을 대상으로 정년 70세까지 미리 확정해주는 '정년연장 조기결정제도'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첫 수혜자가 4명 나왔다. 포스텍은 이 제도를 올해 3%로 시작해 최종 30%까지 늘일 계획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이공계 석학들이 정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장기적인 연구 계획을 세우고 오롯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우수 교수진이 연구와 교육에 꾸준히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과 인지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나아가 우수 교수진 유치로 이어져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교수진은 ▷물리학과 이현우(55) 교수 ▷신소재공학과 정운룡(53) 교수 ▷컴퓨터공학과 한욱신(53) 교수 ▷환경공학부 민승기(52) 교수 등 4명이다.
이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국제학회 기조연설자로 초청받는 등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석학이다.
이현우 교수는 '오비트로닉스'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열어, 전자 궤도 조절을 통해 차세대 정보소자를 구현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고 있다.
정운룡 교수는 유연성과 신축성을 지닌 차세대 전자 소재 개발 분야의 선구자로,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케어, Io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한욱신 교수는 데이터베이스와 빅데이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고성능 그래프 분석 엔진을 개발해 방대한 데이터 처리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민승기 교수는 인위적 기후변화 탐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한 물순환 원인규명과 북극 해빙 조기 소멸 예측 등 기후위기 대응에 필수적인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이종봉 포스텍 교무처장은 "이 제도는 교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연구자 중심 문화를 확산해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공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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