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경제계 인사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미국 특사단장,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김우영 의원은 특사단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그간 특사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1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 같은 대미특사단 구성을 발표했다. 이들 특사단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 수석은 "박용만 단장은 잘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대표를 맡으신 이력이 있다"며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 판단해서 (특사단장 제안을) 말씀드렸고, 본인이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의 박 전 회장의 글로벌 경영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세 협상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2022년 이 대통령과 만나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토론을 나누기도 했다.
한 최고위원은 20대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한 바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당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한 최고위원을 '픽'했다고 전해질 만큼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한 최고위원과 김 의원 역할에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로서는 이들 특사를 통해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고,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는 등 '원샷 딜'을 도모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특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비대위원장과, 이 최고위원은 제외됐다. 대신 박 전 회장을 발탁해 기업인 카드로 미국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회장이 2013년부터 10년 가까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오며 한국 재계의 리더로서 활동한 만큼 '글로벌 마당발'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와 관련 우 수석은 "제가 대통령께서 보시기 전에 김종인 위원장을 먼저 뵙고 지난번 사정의 양해를 구했다"며 "김종인 위원장은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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