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팡질팡 의대교육 정상화…본과 3학년 졸업시점 '뜨거운 감자'

의총협 "학교별로 2월·8월 선택…오늘 중 교육부에 합의안 전달"
결국 '5월 졸업안'은 폐기 수순…교육부, 의총협 案 오는대로 결정할 듯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가운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가운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의대생 복귀를 두고 정부와 대학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본과 4학년의 졸업시점은 결정했지만 본과 3학년의 졸업시점을 두고 각 대학마다 의견이 엇갈려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관계자는 24일 "본과 3학년 졸업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논의 결과 이들의 졸업 시점은 학교별 학칙과 상황에 따라 2월 또는 8월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심하게 대학들의 목소리를 살펴 가면서 합의안의 문구를 가다듬는 중"이라며 "오늘 중으로 합의안을 교육부에 전달하고 내일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원래 24일 의대생 복귀 방안과 관련 브리핑을 열기로 했으나 전날 저녁 돌연 취소를 알렸다. 이 때문에 교육부와 의총협이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세부 사항까지는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각 대학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8천명에 달하는 유급생들에 대한 유급 조치는 그대로 하되 학칙 변경을 통한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의대 본과 4학년의 졸업 시점은 내년 8월로 하고, 이들에게는 추가로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본과 3학년의 졸업 시기를 두고 대학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막판 난항을 겪었다. 내년 2월 졸업안과 8월 졸업안을 놓고 대치가 지속되자 급기야 '5월 졸업안'이 급부상했고, 의총협은 이 안을 교육부에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각에선 교육부가 이날 예정됐던 '의대생 복귀 방안' 관련 브리핑을 전날 저녁 돌연 취소한 것을 두고 '5월 졸업안'은 특혜 논란 우려는 물론 제도적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교육계 한 인사에 따르면 "거의 절반에 달하는 학교가 5월 졸업안에 반대해 결국 추진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4학년은 8월, 3학년은 2월·8월 졸업시키는 안 중 자율적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적인 의대생 복귀방안은 물론 브리핑 시점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지만 의총협이 합의안을 전달해 오면 재차 논의한 뒤 다시 브리핑 일정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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