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휴가철이잖아요. 8월 첫째, 둘째 주에는 시장이 조용한 편입니다."
28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모 씨는 최근 시장 경기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는 '7말 8초'(7월 말부터 8월 초)에는 손님이 적은 편이지만, 올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인해 손님이 예년보다 늘었다는 전언이다.
그는 "소비쿠폰 때문인지 주말(지난 26~27일)에 사람이 많기는 했다"면서도 "대구 같은 경우에는 소비쿠폰 지급액이 1인당 최소 18만원이고, 이걸 여러 곳에서 나눠 쓰니까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야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줄면서 전통시장이 비교적 한산해진 반면 대형마트, 백화점은 무더위 덕에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휴가철 소비자를 잡기 위한 이른바 '몰캉스(쇼핑몰+바캉스)' 마케팅도 활발해진 분위기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지난 27일 기준) 대구지역 이마트의 대형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국산 과일 8%, 냉동 가공식품 7%, 수산물 6%, 델리(즉석식품) 3% 등 품목 매출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형가전 중에도 에어컨 매출이 27% 뛰는 등 여름철 수요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20일 홈플러스 입점매장의 카테고리별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름휴가 용품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전국 홈플러스 53개점에 입점된 '다이소' 매출은 16% 늘었다.
저가형 뷔페 레스토랑 매출이 최대 146% 뛰었고,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위주로 의류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와 폭염, 폭우 등이 겹치면서 저렴한 브랜드 위주로 '짠물 몰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도 몰캉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대구 신세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 달까지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주제로 한 행사장을 운영한다. 3층 시즌잡화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선보이며, 내달 7일까지 일본 우양산·레인코트 브랜드 'WPC' 팝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서문시장을 포함한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수산물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내달 1~5일 행사에 참여하는 시장 점포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매하는 사람은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 환급(1인당 2만원 한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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