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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때마다 물에 잠기는 잠수교·하부도로…동구청, '침수 안내 전광판' 설치

잠수교·하부도로 8곳에 설치…8월 중 계획 확정

경상권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린 지난 19일 동촌유원지 둔치 일부가 금호강 범람으로 침수된 모습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5시, 금호강 신암동 지점 수위가 홍수주의보 기준수위인 5.50m를 넘어서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인근 효목1동 주민과 상인 등 140여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매일신문 DB
경상권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린 지난 19일 동촌유원지 둔치 일부가 금호강 범람으로 침수된 모습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5시, 금호강 신암동 지점 수위가 홍수주의보 기준수위인 5.50m를 넘어서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인근 효목1동 주민과 상인 등 140여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청이 지역 내 상습침수구역인 잠수교·하부도로에 침수 안내 전광판을 설치한다.

28일 동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역 내 상습침수구역인 ▷금강잠수교 ▷오목잠수교 ▷가천잠수교 ▷강촌햇살교 등 잠수교 4곳과 ▷왕산교 ▷숙천교 ▷공항교 ▷안심교 등 하부도로 4곳에 침수 안내 전광판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대구 동구는 금호강이 지역을 관통하는 탓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금호강과 동촌유원지 등 강변 저지대에 침수 피해가 유독 많았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폭우 때는 금호강이 불어나 금강동 저지대 주민 20여 명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전광판 설치 예정 구역인 8곳은,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서 주민 통행을 차단하는 안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선제적인 대피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 16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제3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때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당시 안평훈 구의원은 "집중호우 시 금호강 수위상승으로 강변도로 등이 단시간에 침수돼 2022년부터 현재까지 침수 피해액이 4억3천여만원에 달한다"며 "동구와 지형적 특성이 비슷한 일본 기후현 오가키시처럼 전광판 안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동구청은 8월 중으로 전광판 설치 사업의 예산 규모와 재원 마련 방식을 조속히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재난관리기금 1억원을 우선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동구청은 이와별도로 상습 침수구역인 불로·율하 지하차도 2곳에는 집중호우 시 자동 진입 차단시설 설치도 추진중이다. 지하차도 내 수위 센서가 15㎝ 이상의 침수심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차단기를 내리는 시설이다. 사업비는 특별교부세 10억원으로 마련됐으며, 오는 9월까지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호우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차도에 대해서는 진입차단시설을, 신속한 차량대피와 통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하천 잠수교 및 하부도로에는 위기경보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호우로 인한 주민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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