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이 지속되면서 가공식품 수출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액은 2022년 31억5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40억 9천만 달러로 뛰었다. 올해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K푸드 열풍은 북미, 유럽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구지역 기업들도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대구의 '납작프렌즈'는 지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인 납작만두를 필두로 다양한 분식의 조화를 선보이며 'D 푸드'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음식의 조화
납작프렌즈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제조·유통하는 브랜드로, 납작만두와 부산 당면만두 등 각 지역의 분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대탁 납작프렌즈 대표는 "타 지역에서 온 분들이 납작만두를 처음 맛보면 의문을 가진다. 일반적인 만두와 달리 고기도 들어가지 않고 다소 빈약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납작만두는 다른 음식과 조화가 훌륭하고 당면의 쫄깃함을 즐긴다면 그 자체로도 완성도가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납작만두와 비슷한 다른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결핍이 있지만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길거리 음식을 모아 스토리텔링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사명처럼 납작만두의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하나의 상차림으로 보면 우리 분식의 완성도가 오히려 높은 편"이라며 "이들을 모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국을 돌면서 납작만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식을 모아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납작프렌즈 상품을 보면 단일 제품이 아닌, 다양한 메뉴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납작만두를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떡볶이 양념과 함께 먹을 때 감칠맛이 더해진다. 10분 안에 조리가 가능하도록 밀키트 특유의 편의성을 살리면서, 각 메뉴 고유의 맛도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각 제품을 캐릭터화하는 데도 많은 정성을 들였다. 음식에 서사를 더해 소비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캐릭터 제품 및 콘텐츠와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여뒀다. 브랜드가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D푸드 글로벌 시장 겨냥
한 대표는 오랜 시간 한길을 걸었던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콘텐츠 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납작프렌즈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아버지께서 30년 가까이 납작만두 제조를 하셨는데 1세대라는 자부심이 깊고 개인적으로 존경심도 크다. 다만 예전부터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납작만두를 캐릭터화한 '납작이'가 칠성시장을 뛰쳐나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행을 하며 친구를 찾는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제조, 기획부터 유통까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납작프렌즈는 지난해 대구 신세계를 시작으로 서울 아이파크몰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대구를 비롯한 경상권에서는 친숙한 음식이지만 의외로 수도권에서는 아직 납작만두를 모르는 분도 많다. 처음 접하는 음식이지만 대체로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납작프렌즈는 K푸드 열풍의 주역이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이 첫 목표다. 그는 "납작프렌즈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길거리 음식 브랜드인 만큼, 콘텐츠 강국 일본을 먼저 공략하려고 한다. 이미 오사카 교자를 모티브로 한 '마시타쿤'을 라인업에 올렸다. 현지 기업과 소통하고 있고 일본에서 성공하면 이후 동남아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한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우리 길거리 음식을 널리 알리고 싶다. 납작이가 세계 여행을 하며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것처럼 우리 브랜드도 함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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