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기존 의료기기도 AI로 16배 고화질로…메디에스알 최용석 대표

대구권 유니코어 기술창업 경진대회 대상 수상
"진단 정확도 높이고 비용도 낮춰야죠"

의료영상의 해상도를 16배 향상시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메디에스알이 대구에서 열린 기술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에스알 제공
의료영상의 해상도를 16배 향상시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메디에스알이 대구에서 열린 기술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에스알 제공

대구에서 열린 기술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메디에스알의 최용석 대표는 의료영상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기존 의료기기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의료비 절감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산업계의 기대가 높다.

지난달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경하홀에서 개최된 '2025년 대구권 유니코어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메디에스알 최용석 대표가 대상을 수상했다. 메디에스알은 '의료영상기기 출력을 16배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완제품'을 발표해 대구시장상과 함께 200만원 상당의 디지털 제품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최 대표가 의료영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본인의 건강검진 경험에서 비롯됐다. 2019년 동맥류 판정을 받았을 당시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아 상급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는 등 불편을 겪었고, 이때 '영상만 선명했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라는 문제의식이 생겼다. 여기에 디지털 시스템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설계해 온 27년 경력과 의료영상 저장 전송 시스템(PACS) 업체에서의 파견 근무 경험이 더해져 의료영상 개선 기술 창업으로 이어졌다.

기술의 작동 원리는 두 가지로 나뉜다. MRI와 CT 등 기존 의료기기에서 취득한 영상은 소프트웨어로 해상도를 높이고, 초음파 기기 등은 셋톱박스 형태의 하드웨어를 추가로 연결한다. 의료영상 출력 장비를 셋톱박스에 연결하고, 이 셋톱박스가 인공지능 기반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해상도로 전환한 뒤 모니터로 출력하는 것이다.

메디에스알 최용석 대표
메디에스알 최용석 대표

과거엔 단순히 픽셀을 복사하거나 평균을 내는 방식이었다면, 메디에스알의 알고리즘은 의료영상의 패턴을 학습한 후 가장 정밀하게 예측된 픽셀을 생성해 원본보다 훨씬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최 대표는 "AI가 영상 진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흐릿한 영상을 더 명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의료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국내 AI 허브의 공개 데이터는 제한적이며, 병원과의 협력 역시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제약이 있다"라며 "현재는 해외 공개 데이터셋을 활용해 알고리즘 학습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인허가 또한 신생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다. 현재는 팍스 시스템 업체 및 의료기기 업체와 기존 제품과의 결합 형태로 의료기기 인증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상 이후에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급증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의료영상 분야에 독보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며 "영상에 문제가 있다면 저희 회사 솔루션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상도 개선은 물론 데이터와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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