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손바닥 王자 때 예측 가능했는데…지금 생각하니 유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12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할 김 여사에 대해 "정치와 국민을 우습게 여긴 천박한 정치의식 탓에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10월 대선후보 당 경선 때 폭로된 김 여사와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 내용이 떠올랐다"면서 "그때 천공, 건진법사, 손바닥 王자 등 무속이 횡행한 것을 보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이 가능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런 것들이 모두 묵살된 채 20대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이 진행됐다"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유감이다"고 했다.

또 21대 대선과 관련해선 "한덕수를 내세운 사기 경선이나, 아무런 준비 없이 뜬금 없이 나온 김문수 후보나, 여러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이나 모두 비정상적이었다"며 "참 덥고 더운 여름날이다"라며 화가 나 참기 힘들다고 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국민들이 충격받을 만큼 받았기에 특검수사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지만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는 앞으로 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최근 거론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재건을 미끼로 한 주가조작과 관련해 이미 해당 기업 관계자가 구속됐고 당시 외교부 장관(박진)까지 조사하는 것을 보니 심상치 않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국정 농단 사태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가 전쟁 중인 나라에 예정도 없이 전격 방문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찾아가 재건을 미끼로 특정 기업을 끌어들여 주가조작을 도와줬다면 그건 천인공노할 국사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암울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이라며 보수 진영이 마주할 정치적 후폭풍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각종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그해 1천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후 5천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MOU를 체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MOU 체결 사실 등을 홍보함으로써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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