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하 대백)이 경영권 공개 매각에 나선다. 대백 본점을 폐점한 지 약 4년, 부동산 자산 공개 매각에 돌입한 지는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이번에는 인수자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백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백 회장 및 특수 관계인은 보유 중인 대백 지분 34.7%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주 중 인수의향서 접수를 시작해 다음 달 5일 마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대백은 경영권 혹은 부동산 자산 '투 트랙'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만 인수할 경우 대상 자산은 ▷중구 동성로 대백 본점 ▷현대아웃렛 대구점이 임차 중인 동구 신천동 대백아웃렛 ▷CJ대한통운이 임차 중인 동구 신서동 물류센터 등 3곳이다.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에는 중구 대봉동에서 운영 중인 대백 프라자점 개발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이들 부동산 4곳의 감정평가액은 약 7천억원으로 파악된다. 대백은 지난 2021년 7월 본점 문을 닫고 부동산 매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부동산 3곳에 대한 공개 매각에 착수했다.
좀처럼 대백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는 높은 인수 비용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유통업 경기 악화 등이 지목된다. 실제 지난 2023년 의료기업 차바이오그룹의 대백 인수가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매각가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한때는 지방 건설사가 부동산을 매입해 주거복합 등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로서는 지역 주택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유통업체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 매각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는 의견도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대구경북의 동아·NC 3개 점포에 대한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고, 지난 2019년 이마트 대구 반야월점과 구미점을 인수한 자산운용사도 이들 점포를 다시 매각하기로 한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 중에는 이 정도 자산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이 마땅히 없는 데다 부지 매입비와 물가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으니 사업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된다"며 "대구에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다 진출해 있는 상황에 유통업을 이어가려는 투자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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