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계에 샛별이 나타났다. 초등부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다. 태클에 걸리면 넘어가지 않을 선수가 없을 정도로 힘과 순발력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경북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임하경(6학년)양은 지난 24일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에서 남학생들을 거침없이 매트에 넘어뜨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 양은 레슬링에서 다양한 기술 가운데 가장 기본인 태클 하나로 남학생들을 제압했다. 초등부 레슬링 경기는 남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겨룬다.
임 양은 수영, 태권도 등 다른 스포츠 종목을 해봤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아버지를 따라 레슬링에 입문하면서 레슬링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레슬링 경기에서 남학생들이 선보이는 수십 가지 화려한 기술 대신 가장 기본적인 기술인 태클만 연습했다.
처음 처음 매트에 섰을 때 잇따른 연패와 눈물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 거듭되는 실패에도 3개월가량 이를 물고 버텼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임 양은 레슬링을 배운 지 1년 만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전국레슬링대회와 6월 열린 '제50회 KBS배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초등부 전국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교류전에서는 체격이 훨씬 큰 카자흐스탄의 유망주 여자 선수와 맞붙어 승리를 거두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출신 해설진은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기는 모습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임 양의 훈련에는 아버지의 미완의 꿈과 군 시절 경험이 담겨 있다. 아버지 임종구(50)씨 역시 젊은 시절 레슬링 선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특수부대에서 배운 '될 때까지 한다'는 UDU정신을 딸에게 가르쳤다.
임 양은 목표도 뚜렷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 금메달을 따면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될 거예요." 금메달을 딴 뒤에는 특수부대에 지원해 군 복무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군인의 길을 걸으며 자신을 더 단련하겠다는 것이다. 군 생활 이후에는 셀럽으로 자리 잡아 영향력을 넓히고, 유튜브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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