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평소 정부 정책을 소개하거나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내는, 좀 무겁고 딱딱한 창구인 셈인 페이스북 계정에 가벼운 게시물 하나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바로 책 소개다. 그것도 자신을 다룬 책. 첫 발간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신간이다.
다만, 저자는 자신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오후 3시 18분쯤 페이스북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펴낸 '이재명의 시간' 책 소개 글을 올렸다.
천준호 의원이 엿새 전인 8월 27일 오후 1시 4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의 시간' 2쇄 발간 소식을 자기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이다.
이 책은 올해 8월 7일 첫 발간(1쇄)됐는데, 이어 20일 만에 2쇄 인쇄 소식이 나온 것이다. 천준호 의원은 "세계 외교 무대에서도 '이재명의 시간'이 시작됐다. 뉴스를 보는 국민이 즐겁다"면서 "덕분에 신간 '이재명의 시간'도 2쇄를 찍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쇄 인쇄 배경을 두고 전날까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소화한 방미 일정(8월 24~26일)과 연결지은 뉘앙스가 엿보인다.
천준호 의원의 이 글을 공유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년 간 민주당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추며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한 천준호 의원님의 책이다. 깊이 있는 시각과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어 분명 재미있게 읽히리라 생각한다. 자신 있게 권해드린다"고 추천했다.

▶이 사례 말고도 정치인의 책 추천 내지는 광고에 가까운 적극적 홍보가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 8월 30일 오전 7시 4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정여울 작가가 함께 쓴 책 '조국의 공부' 홍보 게시물을 올려 상단고정을 해 둔 상황이다. 게시물에서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구매 링크를 곁들였다.
조국 연구원장은 현역 정치인들 중에서도 전업 작가 뺨치는 꾸준한 책 발간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에 그의 페이스북 역시 꾸준히 책을 소개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같은 당 박은정 의원도 지난 8월 29일 오전 10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자신의 책 '징계를 마칩니다' 홍보 게시물을 업로드, 역시 상단고정시켜놓았다. 이 책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실물 책으로는 물론 전자책(E-Book)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주로 범여권에서 책 저술 및 발간과 정치 활동을 겸하는 모습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고, 이는 선거철에만 책을 펴내고 정치자금 모금 성격의 출판기념회를 여는 대한민국 정치판의 오래된 행태와 비교, 선거철이 아닌 평상시에 책 발간이 이뤄지는 차이를 보인다.
이에 더해 저자인 정치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책 구매를 유도하면서 해당 출판사들은 뜻밖의 홍보비 절감 효과도 누리며 매출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흐름에 정치인들의 책을 소개 및 판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정치인도 나타나 눈길을 끄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그는 페이스북 계정을 정치인들의 책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 책 소개 창구로 활용하고 있고, 실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 '평산책방'의 운영자(일명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정치인들의 책 저술과 발간, 그리고 판매(유통)까지 일종의 생태계가 구성되는 가운데 하나의 영역을 비중 있게 차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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