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글로벌 소액주주조합, '배임·사기 혐의' 경영진 몰아내고 경영권 확보 "내년 초 거래재개 목표로 회사 정상화"

셀피글로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대구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의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소액주주들이 뭉쳐 경영권을 확보하고 직접 정상화에 나서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5일 셀피글로벌 주주조합에 따르면 셀피글로벌은 5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기종 대표 등 기존 경영진 3명과 감사 1명의 해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안건에는 기존 이사 6명과 감사 2인 등 현 경영진 전체를 해임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이중 일부가 주총 전 사임하면서 나머지 경영진에 대한 해임만 통과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새 경영진으로 윤정엽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 대표조합원을 비롯해 주주조합원 3명이 신규 이사와 감사로 선임됐다. 이날 주총으로 무자본 M＆A 이후 업무상 배임과 횡령 의혹을 받던 기존 경영진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셀피글로벌처럼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인 소액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탈환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소액주주들은 작년부터 피해를 호소하며 뭉치기 시작해 지난해 7월 전체 주식의 23.4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경영권을 갖게 된 주주조합 측은 내년 초 거래재개를 목표로 서둘러 회사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조합 관계자는 "피해를 본 주주들이 뭉쳐 큰 성과를 냈다"며 "아직도 셀피글로벌은 카드제조업계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회사가 거래재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