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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했다 캄보디아 공항서 다시 잡히기도…일주일 10건씩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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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잡히면 폭행 더 심해져"

'온라인 스캠' 범죄조직과 전쟁에 나선 캄보디아 당국 합동단속반이 지난 8월 캄폿주에서 펼친 단속 작전에서 체포한 중국인들을 캄보디아 국영 AK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중국인 3명은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한 뒤 숨진 사건을 수사한 현지 검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캄보디아 국영 AK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사기 혐의로 A(35)씨 등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당해 숨지는 등 현지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캄보디아 한인회장이 "일주일에 10건씩 한인회로 구조 요청이 들어온다"며 심각성을 토로했다.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혼자 단독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고 두세 명씩 무리져서 도망 나와서 함께 있다가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도와주려고 노력 하고 있지만 너무 많다보니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대사관이 등으로 오면 다시 잡혀 들어갈까 봐 노숙하면서 숨어 있다가 한 달 만에 한인회로 와서 대사관과 연계해 돌려보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탈출에 실패해 다시 범죄조직에 끌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미그레이션이나 공항에서 다시 이들을 데려가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는 폭행이 더(심해진다)"고 했다.

그는 "한인회 뿐 아니라 대사관에서 올해만 해도 벌써 400~500건 정도의 신고 건수가 있다"면서 "이 나라에 교도소, 유치장, 경찰서에 잡혀 있는 청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 선후배를 데리고 (캄보디아에) 오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단순히 광고를 통해서만 오게 된 것이 아니라 갇혀 있던 친구들을 내보내 준다는 조건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유인해 오면 너는 보내줄게' 라거나 '유인해서 데리고 오면 돈을 지급을 해 주겠다'라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마약 운반, 로맨스 스캠, 주식 리딩방, 온라인 카지노 등 다양한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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