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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뚫은 도전 DNA…대구 청년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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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구 지역 대학과 청년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성과를 내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MF 외환위기와 코로나19 등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실무형 인재 양성'과 '현장 중심 교육'의 저력을 입증해온 지역 대학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2024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취업률 조사에서 76.4%의 높은 평균을 기록하며 전국 전문대학 중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보건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국가고시 합격과 병원 취업률이 꾸준히 높고, 최근에는 글로컬대학30·라이즈(RISE) 사업에 동시 선정되며 산업 맞춤형 취업 체계를 고도화했다. 특히 소방안전관리학과는 소방공무원 450명, 대기업 안전관리자 3천명 이상을 배출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신입생 100% 등록과 76.2% 취업률을 달성하며 '입학부터 취업까지 책임지는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학생 창업동아리들이 은상·동상·특별상 등 5관왕을 차지해 기술력과 창의성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했다. 대학은 아이디어 고도화부터 특허출원, 현장 IR 피칭까지 지원하며 학생 중심 창업교육의 모델을 제시했다.

영진전문대학교는 '해외취업 1위 대학'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IT기업 ISFnet과의 협력으로 운영 중인 '글로벌 AI 인재양성 캠프'에는 학생 29명이 전원 수료했다. 일본어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을 배우며 현지 기업 취업까지 연계되는 실질형 연수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625명의 졸업생이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했고, 올해부터는 'AI글로벌IT과'로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편 지역 기반 창업기업들도 성장세를 보인다. 대구 출신 프랜차이즈 '치맥킹'은 미국 뉴욕 법인 설립과 몽골 1호점 계약을 마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가맹점당 매출 1위를 유지했고, 경기 파주점 개장으로 국내 18호점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자회사 '소풍가는길 도시락'은 APEC 정상회의 도시락 납품업체로 선정돼 글로벌 행사 납품 경험을 쌓는다.

또한 장보고식자재마트는 배송 인력 채용을 확대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장보자닷컴'을 통한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유통전략(옴니채널)으로 올해 매출 1천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으며, AI 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도 높였다.

전문가들은 "취업난 속에서도 지역 대학과 기업이 보여주는 혁신 사례는 희망의 신호"라며 "현장 중심 교육과 창업 지원의 선순환 구조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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