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결합한 중국 로봇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던 것은 수요와 정책 지원, 독자적 공급망 구축 등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일 '피지컬 AI 시대, 중국 로봇 산업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로봇 산업 발전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 로봇 산업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응용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29만5천대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약 54%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유니트리(Unitree) 유비테크(UBTECH), 로봇에라(Robot Era)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로봇 산업이 시장 수요 기반의 응용 확산, 정책 지원, 독자적 공급망 구축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고 진단했다.
실제 활용도가 가장 앞선 산업용 로봇의 경우 전자·자동차 부품 등 전략 산업의 고도화가 로봇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사양 산업이던 범용 전통 산업에서도 산업용 로봇 도입을 통해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로봇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또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일환으로 로봇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지급해왔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중국은 과거 일본·독일이 장악했던 감속기·서보모터·정밀센서 등 핵심 부품에서 빠르게 자급률을 끌어올려 독자 공급망을 구축했다.
장쑤·저장·상하이 등 창장삼각주, 선전·둥관을 축으로 한 주강삼각주 등지에 감속기, 서보모터, 제어기, 센서, 배터리 등 부품 공급과 시스템 통합이 한 도시권 안에서 가능한 '메가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이에 개발·제조·시험·양산의 사이클이 수 주에서 수일로 단축되며 비용도 유럽·일본 대비 30~50%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이 같은 로봇 산업 성장에서 교훈을 얻어 한국이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수요 창출, 산업 융합, 글로벌 협력 강화라는 3대 축으로 K-로봇의 전략적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로봇 산업은 단일 기업 차원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융합 산업이므로 반도체·장비·부품 등 기존 강점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의 전방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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