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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김, 세계 규격 첫발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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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덱스 총회서 한국 제안 신규 작업 승인…마른김·구운김·조미김 3종
아시아 지역 규격→세계 규격 전환 착수…수출 기반 확대 기대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진열된 김.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진열된 김. 연합뉴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제정 작업이 공식 출발선에 섰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한 '김 제품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승인 요청'이 14일(현지시간)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코덱스 규격은 식품 분야에서 유일하게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기준이다. 김에 대한 품질, 위생, 표시, 시험 방법 등이 국제 기준으로 확립되면 수입국별 요구 대응 부담이 줄어 무역 분쟁 위험이 낮아지고, 김 수출 기반도 넓어진다.

실제 김 수출은 2022년 6억4천800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9천700만달러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계 규격 전환 대상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3종으로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환은 원초 외에도 파래, 감태,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김 산업의 특성을 국제 기준에 반영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규격 내용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규격 제정 절차는 통상 8단계를 거치지만, 지역 규격이 세계 규격의 초안으로 인정될 경우 1·2단계를 생략하고 즉시 3단계에 진입한다. 이후 코덱스 사무국과 소관 분과, 총회의 반복 심의를 통과해야 최종 채택된다.

앞서 인삼 제품은 2010년 작업 개시 후 2015년, 고추장은 2017년 작업 개시 후 2020년에 각각 세계 규격으로 제정됐다.

한국은 2010년 김 제품 규격화를 코덱스에 최초 제안했고,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 채택 성과를 거두며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유럽 등 해조류 소비 경험이 낮은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세계 규격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9월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신규 작업 개시 동의를 확보한 뒤 이번 총회에서 정식 승인되며 절차가 본궤도에 올랐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 제품의 세계 규격이 제정되면 한국이 주도해 만든 첫 수산물 세계 규격이 된다"며 "김 외에도 경쟁력 있는 수산물의 규격 제정 확대를 위해 전문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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