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경제 중흥기를 이끌었던 섬유 산업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산업용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우양신소재는 고기능성 섬유 소재를 개발해 국내 산업 발전의 '히든 히어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철강,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고기능성 섬유의 발전
우양신소재는 고기능 산업용섬유 전문기업이다. 글라스, 실리카, 금속, 카본 등 고기능성 소재에 코팅 및 라미네이팅 기술을 접목해 산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윤주영 우양신소재 대표는 "하나의 아이템이 잘 나간다고 안주했다면 3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섬유 산업의 돌파구는 기능성 소재라고 판단했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 개발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고온을 견디는 고순도 실리카직물을 비롯해 강철의 5배 강도를 자랑하는 아라미드직물 등은 스크린방화셔터, 방탄방검복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고기능 내열·내마모성을 갖춘 호스는 분진 발생이 없는 소재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에 활용되고 있다.
윤 대표는 "기획부터 설계, 양산에 이르는 과정을 내재화시켜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면서 "1천만 회 넘게 사용해도 마모가 되지 않는 고기능성 소재는 반도체 장비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가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했다.
이어 "완성품이 돋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고 결국 핵심은 양질의 소재다.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작은 요소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다. 소재의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양신소재는 구미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신규공장과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자 전문화된 제품을 양산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산업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산 산업 진출과 비전
우양신소재의 플렉서블 호스는 전투기, 전차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저 온도와 최저 온도의 차이가 크고, 견뎌야 하는 압력도 높아 차별화 된 내구성과 엄격한 검증 절차가 요구된다.
윤 대표는 "국방, 항공우주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인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 방산'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시점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한국에서 인정을 받았으니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시장을 넓게 보고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유럽, 북미, 중국을 다니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업 이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위기를 극복하며 내실을 다졌다. 윤 대표는 "결국 버티는 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부채 비율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은 대부분 시설, R&D에 재투자하는 방식이었다. 돌이켜 보면 투자가 오히려 더 안정적인 기반이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윤 대표는 '100년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주영 대표는 "제가 30년, 길게 보면 앞으로 10년 정도 더 채울 수 있을 것이고, 이어서 두 아들이 회사 일을 배우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 벌써 60년"이라며 "작지만 강한 기업,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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