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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난 전라도사람, 빨갱이래도 할 말 없다…어쩔 수 없다는 마음에서 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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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싸울 수도 없고, 일단 연설은 해야 해서 한 말"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2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2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는 전라도 사람 맞다. 저한테 빨갱이라고 해도 저는 할 말이 없다. 저는 원래부터 속이 빨갛다"고 발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날 정치권 등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빨강이'라는 청중의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최고위원의 고향은 전남 화순이다. 광주 서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양향자, 여러분들이 함께 지도부에 보내주셨으면 끝까지 지켜주셔야 되지 않겠는가. 왜 자꾸 무너뜨리려고 하는가. 우리가 함께 이겨야 한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이 흔들리는 것을 겨냥해 "저는 부산을 지키고, 우리 국민의힘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여러분이 아무리 욕하고 손가락질해도 끝까지 제 한 몸 바치겠다"면서 "우리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께서 화를 많이 내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 이겨야 한다. 우리끼리 손가락질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산 분들은 정말 따뜻하다. 부산 분들은 정의롭다. 부산 분들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에 대해 "22살에 부산 남자와 결혼해 24살에 첫 딸을 낳았는데 우리 시어머님이 잘 키워주셨다. 전 부산 며느리"라고 말했다.

또 "삼성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이곳 영남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그 각오 하나로 죽을 만큼 일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 최고위원은 24일 한겨레에 '빨갱이' 언급은 일부 강성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항의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선 양 최고위원을 향해 '전라도 빨갱이', '연단에서 내려가라'는 항의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전라도 빨갱이', '민주당 프락치'라는 항의를 대구·경북 당원들로부터 받았다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전라도 빨갱이라서 내려가, 다른 쪽에서는 한동훈파니 내려가 한다. 원래도 극단적인 분들의 전라도 폄훼가 많았다"며 "제가 거기서 아니라고 싸울 수도 없고, 일단은 연설을 해야되니 '어쩔 수가 없다'는 마음에서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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