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10년만에 '강등'이라는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면서 대구FC 구단과 팬들 모두 혼란에 휩싸인 상태다. 다시 K리그1에서 뛰기 위해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결국 목소리는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일신문은 대구FC가 올해 시즌을 맞이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잦은 감독 교체'와 '세징야·에드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꼽았다. 1년이 지나 강등을 맞기까지 대구FC는 매일신문이 제시한 과제를 끝내 풀지 못했다.
대구FC는 올해 4월 창단 최다 6연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책임을 물어 박창현 감독이 물러난 뒤 서동원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가 5월 말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지금까지 대구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김 감독마저도 이번 시즌 강등의 책임을 물어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전력적 측면에서 세징야와 에드가의 의존도가 높다보니 이들이 혹사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세징야의 경우 허리와 무릎 부상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음에도 지난달 30일 후반전 교체출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에 풀리지 않던 공격의 맥이 세징야와 에드가가 들어가면서 풀려나갔다는 점은 대구가 이 두 사람에게 너무나도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처럼 해가 지나도 고질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두고 팬들은 조광래 대구FC 대표를 포함한 프런트의 팀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팬들은 세징야와 에드가에 의존하는 전력을 만든 것도 이적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은 프런트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강등이 확정된 마지막 경기 후 팬들은 선수와 김병수 감독에게는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선수와 감독이 퇴장한 뒤 수백명의 팬들은 자리에 남아 "조광래 대표 나오라"며 소리쳤다. 약 30분 이후 팬들 앞에 선 조 대표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의 분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팬들은 1일 성명서를 통해 ▷혁신위 회의록 전부 공개 ▷감독 교체·선수 이적 등의 행정 전면 정지 ▷조광래 대표와 프런트 임원진, 테크니컬 디렉터 사임 등을 요구했다.
지난 9월 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FC의 부진을 질타했던 윤권근 대구시의원(달서구5)은 "마지막 경기 후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음에도 대구FC 임원진들이 보여준 안이한 태도는 프런트의 쇄신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프런트가 제대로 쇄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구시나 시의회가 대구FC에게 재정적 지원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강등 직후 터져나오는 팬들의 요구들에 대해 대구FC 관계자는 "현재는 지난번 팬들 앞에서 약속했던 '대구FC 혁신위원회 결과 수용'과 '조광래 대표 시즌 후 사퇴' 이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FC는 지난달 30일 경기 직후 강등이 확정되자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대구FC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대구 시민 여러분. K리그1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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