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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삼전 팔던 외국인, 다시 반도체 '픽' … 연말 주가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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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달 들어 순매수세 하이닉스·삼성전자에 쏠려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부각·AI버블 우려 감소에 수급 개선
연말 반도체 대형주 훈풍에 산타랠리 기대감 '솔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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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적극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상승세가 주춤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단기 과열에 따른 숨 고르기를 마무리하고 체급을 키울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3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을 5582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42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투톱에는 두 종목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두 종목을 팔아치웠던 것과 달라진 행보다. 11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1, 2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이들은 SK하이닉스를 8조7309억원어치, 삼성전자를 2조229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가 200% 넘게 급등했던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셀트리온(2654억원), SK바이오팜(1615억원), 에이비엘바이오바이오(1113억원) 등 제약·바이오 종목을 적극 담았던 외국인들의 수급이 이달 들어선 다시 반도체 대형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AI 붐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 수급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쿠다(CUDA) 생태계 범용성과 확장성이 TPU(텐서처리장치) 대비 압도적"이라고 발언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반도체 대형주의 흐름이 국내 주식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연말에는 '산타랠리'를 기다리는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지속될지 주목한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이달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친다. 그간 가파랐던 반도체랠리를 주춤하게 했던 AI 거품 우려도 완화되고 있고, 미국의 유동성 경색이 완화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의 수익성 논란은 이어지겠지만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이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AI 투자 경쟁으로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5%로 2001년 이후 평균 수준"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 폐지 방침으로 대형 반도체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통합계좌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외국 금융투자업자도 국내 증권사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 반드시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해외 증권사가 국내 상임대리인과 계좌를 연계해 거래를 대행할 수 있다.

이는 MSCI가 반복적으로 지적했던 외국인 투자 절차의 복잡성 문제를 해소하는 핵심 요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외국인 투자자등록제 폐지와 청산·결제 간소화 등 기존 개선 조치의 연장선에 있으며, 한국 시장의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접근성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는 변화"라면서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추세적 복귀로 이어질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수급의 방향을 좌우할 대형 이벤트가 향후 수급 전망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AI 거품 우려를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을지는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보며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개선이 지속될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며 "11일(현지 시각) 예정된 브로드컴 실적 발표와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외국인 복귀 장기화를 판단할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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