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꼴찌팀 울버햄튼에서조차 제 입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대로라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 선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울버햄튼은 9일(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5-2026 EPL 1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울버햄튼은 맨유에게 1대4로 대패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에게 2실점했고, 브라이언 음뵈모와 메이슨 마운트에게 1골씩 내줬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울버햄튼은 8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 성적은 2무 13패. 아직 새 시즌 첫 승리도 맛보지 못했다. 압도적 꼴찌다. 바로 한 단계 위인 번리(3승 1무 11패·승점 10)와 승점이 8이나 차이 난다.
팀이 극도로 부진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사령탑 교체. 울버햄튼도 그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10라운드 이후 A매치(성인 국가대표 간 경기)로 인한 휴식기 때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한 뒤 롭 에드워즈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반등은 없었다.
황희찬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지 매체 '몰리뉴 뉴스'는 예르겐 스트란 라스센과 기동력이 좋은 황희찬이 함께 뛰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황희찬은 역습 위주 전략 속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새 사령탑의 신임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에드워즈 감독 체제로 치러진 3경기에서 황희찬은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1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14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됐고, 13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선 뛰지 못했다. 이날 15라운드 경기에서도 벤치만 달궜다.
[{IMG03}]황희찬이 빛났던 건 2023-2024시즌. 당시 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터뜨리며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부상에 발목이 잡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 후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나오지 않았다. 좋지 않은 흐름은 이번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사라질 수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10경기에 나서 1골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 골맛을 본 건 8월말이 마지막.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울버햄튼이 강등되면 EPL에서 뛰는 한국인은 사라진다. 꼴찌팀에서도 입지가 불안한 황희찬을 다른 EPL 클럽이 원할지도 의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으로서도 이같은 상황이 달갑지 않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서 황희찬은 핵심 공격수 중 하나.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면 경기 감각과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황희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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