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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레인이 사라졌다…대구 선수들 어디서 수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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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수영장·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 모두 '공사중'
선수들 수영장 찾아 삼만리…경기력 저하·대회 운영 불투명

두류수영장 전경. 대구광역시 제공
두류수영장 전경. 대구광역시 제공

"50m 레인을 가진 수영장이 공사로 문을 닫으면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연습할 곳을 찾아다니느라 야단입니다."

대구 시내에서 50m 레인이 있는 두류수영장과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이 시설 공사를 이유로 모두 문을 닫으면서 수영 선수들의 훈련할 곳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대구시체육회 소속 수영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물론, 내년에 계획중인 각종 수영대회 또한 규모가 축소되거나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제수영연맹의 수영 종목 중 경영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50m 레인 수영장에서 수립된 기록만 인정한다. 50m가 국제수영연맹이 지정한 국제 규격이기 때문에 50m 레인이 있는 수영장은 선수의 훈련·연습 뿐만 아니라 수영 대회 개최와 유치 등에도 필수적이다.

대구 시내에 있는 수영장 32곳(공공·사설 모두 포함) 중 50m 레인을 가지고 있는 곳은 두류수영장과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 두 곳 뿐이다. 대구체육고에 50m 레인이 있는 수영장이 있지만 재학생들의 훈련을 위한 용도다.

문제는 선수들이 훈련하고 대회까지 열 수 있는 수영장 두 곳이 모두 공사중이라는 데에 있다. 두류수영장은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천장이 내려앉는 등 건물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발생, 지난달 24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 또한 센터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이 때문에 대구시체육회에 소속된 수영 선수와 각급 학교 소속 수영 선수들은 훈련할 장소를 찾아 헤매고 있다. 대부분 사설 수영장을 이용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두 25m 레인이라 경기력 향상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25m 수영장은 50m 수영장과 달리 깊이도 얕고 출발대가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스타트 기록부터 50m 레인에서 연습할 때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 경기장 규격보다 짧은 거리는 선수의 실제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구시 수영연맹 관계자는 "입수 후 15m 가량을 잠영 후 본격적으로 팔 동작을 하게 되는데, 25m 수영장에서는 몇 번 못 젓고 턴을 할 수밖에 없다"며 "50m 수영장에서 경기를 할 때 체력 안배나 호흡 관리 등 전략을 짜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특히 학생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상급 학교 진학 등에 있어 대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구시 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전국대회인 대구시장배 수영대회, 대구시장배 전국마스터즈수영대회 또한 이들 수영장이 문을 열지 않는다면 규모를 줄이거나 개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 수영연맹 관계자는 "대구 내에서 수영을 즐기는 인구는 많지만 선수는 120여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선수도 줄어드는 와중에 경기장까지 사라진 상황이라 한동안 준수한 성적을 거두던 대구 수영의 입지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수영장의 운영 중단은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결정한 것이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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