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잊지 않으셨죠? 여기서 보낸 10년은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손흥민(33·LAFC)도, 토트넘 홋스퍼 팬들도 '공식' 작별 인사에 울컥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에서 전설을 쓴 손흥민이 홈 팬들을 만나 옛 정을 나눴다.
손흥민은 1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이 시작되기 전. 손흥민이 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차림으로 팬들 앞에 섰다.
스타디움 전광판에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자 6만여 팬들이 모두 일어섰다. 10년 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터뜨렸고, EPL 득점왕에 오른 전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이 17년 무관의 한(恨)을 끊을 수 있게 이끈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홈 팬들과 작별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기간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이 발표된 데 이어 둥지를 옮겨야 했기 때문. 당시 손흥민은 런던에 돌아가 인사하겠다고 약속했고, 약 4개월 만에 옛 안방을 찾았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이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여기 왔다"고 하자 관중석은 거대한 함성과 박수 소리로 뒤덮였다. 손흥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전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고 여기는 언제나 제 집일 것"이라며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다. 사랑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 모양 트로피를 선물로 받았다. 공식 행사를 마친 뒤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토트넘은 찾아온 전설에게 승전보를 전했다. 상대 자책골과 모하메드 쿠두스의 페널티킥 골, 사비 시몬스의 추가골로 3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곳을 찾기 전 손흥민은 자신의 벽화가 그려진 거리 토트넘 하이로드를 둘러보기도 했다. 벽화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잊을 수 없는 10년을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좋은 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도 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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