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경북 경산 세안정기 본사 공장 내부 노란색 울타리 안 거대한 로봇 팔이 불꽃을 내뿜었다. 중장비 몸체 상단부에 해당하는 중량물을 용접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길이는 약 6m로 작업자가 후작업을 수행하는 현장에 가까이 다가서자 그 크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공장 내 또다른 공간에서도 로봇 용접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정 장치가 부품을 받치고 있고 로봇이 위치를 스스로 바꾸기도 했다. 굴삭기 부품을 받치고 용접을 수행하는 동안 사람이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후방에 배치된 오퍼레이터(설비 운용자)가 모니터를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3차원 측정 및 좌표 측정 장비를 별도로 마련해 정밀한 검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장 건물 외부에는 출고를 앞둔 중장비들이 늘어서 있었고 한켠에서는 시운전도 진행됐다.
세안정기는 국내 중공업 핵심 협력사로 입지를 다진 기업으로 볼보의 파트너로 국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휠로더, 굴착기, 고속전철 부품, 장갑차 등 건설은 물론 철도, 방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력 분야에 맞게 생산현장에는 부피가 큰 중량물을 다루는 작업이 많았다. 근로자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길이의 부품을 옮기고 필요에 따라 높이를 조정하며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회사는 자체 기술력으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위험한 작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접사를 비롯한 전문 인력 구인난도 공정 개선을 서두르는 이유다. 용접 로봇 도입으로 최대 85% 자동화율을 실현했으며 생산성은 기존 대비 30% 향상, 품질 정확도 90%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안정기 관계자는 "현재 자동용접 로봇을 12대 보유하고 있으며 노후 로봇도 교체할 예정이다. 로봇 조작에 능숙한 오퍼레이터 중심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더 확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이 크고 무겁다 보니 예전엔 크레인에 매달아 용접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로봇이 들어오면서 위험 요소가 많이 해소됐다. 제조현장의 AI 전환이 확산되는 데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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