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상생 협력 강화로 대구 스타트업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탈피해 지역에 기반을 둔 투자사와 연계를 통해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 내년에도 유망 스타트업이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지역 기반 산산(産産) 투자 성과
인공지능(AI) 기반 순찰로봇 전문기업 '도구공간'이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는다고 30일 밝혔다.
도구공간은 순찰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적용한 로봇과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경찰청, 육군, 공군 등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지자체, 산업 현장, 캠퍼스, 종합병원 등 전국 70여 개 현장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 회사는 다양한 환경 및 목적에 맞춰 운용이 가능한 로봇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도구공간은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삼익THK와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삼익THK가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익매츠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대구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공장순찰 자율주행로봇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실제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김진호 도구공간 대표는 "이번 IPO 준비를 통해 기술과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익THK 관계자는 "기술력을 축적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과정에 투자 및 협력이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3년 동대구벤처밸리에 거점을 마련한 에코프로그룹의 CVC 에코프로파트너스도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로 성과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한중엔시에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24년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한 한중엔시에스는 영천첨단산업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냉식 냉각 시스템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관련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 IPO 다음 주자는 어디?
증권시장 상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마련은 물론 기업 인지도를 향상시킨다는 면에서 중요도가 높다.
하지만 상장사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시장에 상장된 법인 2천791개 가운데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업은 2천29개로,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대구 상장사 수는 59개로 전체 2%에 불과하다. 올해 이지스가 지역 ICT 분야 첫 상장사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2년 연속 신규 상장사를 배출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지역 기업들의 상장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씨엘모빌리티가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로봇 툴 체인저를 주력으로 하는 유엔디는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철수 유엔디 대표는 "CES 참가를 통해 기술력을 알리고 기반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산업 성장에 힘입어 지역에서도 상장사 배출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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