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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등 증시 상승에 ELS 투자심리 부활…3분기 발행액 2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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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5년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발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3분기 국내외 주식시장의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코스피200과 S&P500 등 주요 지수의 상승으로 인해 되살아난 영향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9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2천억원) 대비 5조7천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16조3천억원으로 집계돼, 발행이 상환을 넘어섰다. 9월 말 기준 잔액도 89조6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발행 증가를 견인한 것은 ELS다. 3분기 ELS 발행액은 1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3조4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 및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코스피200 및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판매 채널의 변화다. 과거 은행신탁(ELT) 위주였던 판매 경로가 증권사 일반공모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H지수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은행권의 ELS 판매가 중단되거나 제한된 탓이다.

실제 3분기 ELS 발행 중 일반공모 비중은 40.3%(5조2천억원)로, 작년 3분기(37.6%) 대비 확대된 반면, 은행신탁 비중은 축소되는 추세다.

기초자산 구성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수형 ELS 비중은 51.5%로 줄어든 반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비중은 44.4%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개선됐다. 3분기 상환된 ELS의 투자수익률은 연 5.4%로, 전년 동기(연 0.8%) 대비 4.6%나 올랐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야기했던 H지수 기초 ELS들이 대부분 상환되면서 수익률 지표가 정상화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품을 발행하고 운용하는 증권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83억원) 대비 2천250억원 감소했다.

증시 상승으로 헤지자산 운용에서는 2조원의 이익을 냈지만,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할 상환 기대 금액이 커지면서 파생결합증권 부채 평가 손실이 약 1조9천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특히 최근 은행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인해 대안처로 주목받는 원금지급형 상품에 대한 오해를 경계했다.

파생결합사채(ELB·DLB)는 원금지급형으로 분류되지만,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발행사인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 원금과 수익을 모두 날릴 수 있다. 투자금 또한 증권사의 고유재산과 분리돼 있지 않아, 원금 상환 여부는 전적으로 발행사의 지급 능력에 달려 있다.

또한 금감원은 ELS 투자와 관련해 "파생결합증권은 이익 상환 확률이 높게 설계돼 있지만,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꼬리 위험(Tail Risk)'이 있는 상품"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녹인(Knock-In·원금 손실 발생 구간 진입)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4천80억원으로 전체의 0.5% 수준에 그쳐 안정적인 관리 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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