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수출 통제가 주요 금속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주요 금속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면서 수출 통제와 비축 확대, 공급망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제조업의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1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최근 주요 금속 가격 상승 주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확장적 재정정책, 첨단기술 투자 및 산업용 수요 확대 지속, 주요국 핵심광물 전략적 자산 지정 등으로 올해도 주요 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주요 금속 가격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은(148.0%), 금(64.6%), 구리(41.7%) 가격 상승률은 알루미늄(17.4%), 니켈(8.6%) 등 일반 금속 상승률을 웃돌았다. 통상 금속 가격은 유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2024년부터 유가는 하락한 반면 주요 금속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금속을 비롯한 실물 자산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변수로 작용한다.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금속 수요가 늘어났기 땨문이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효율이 높은 태양광 발전 설비가 확대로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은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실제 2024년 기준 산업용 은의 29%가 태양광 발전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의 경우 채굴 현장에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구리 공급 부족량은 지난해 기준 13만1천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국이 구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도입하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일각에서는 귀금속 가격 상승이 일반 금속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수출 허가제 전면 시행 등 은을 전략적 자원으로 격상시켜 희토류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은 통제가 미국 산업 및 방위에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알루미늄, 구리 등은 국내 생산이 없어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며, 국내 업체들은 이를 제련하고 가공하여 다양한 형태로 제조해 수출하고 있다. 또 2차전지와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수소 등 주력 산업에 필요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 공급은 중국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광물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금속 공급처 다변화, 현지 투자 확대, 자원 재활용 인프라 구축 및 주요국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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