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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 안 지낸다 64%…명절 풍경도 '간소화·개인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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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생략 가구 1년 새 12%p↑…여행·종교 이유 다수
차례 지내도 음식 줄이고 반조리 선호…선물은 농식품 중심

추석 명절을 앞둔 2024년 9월 12일 대구 서문시장 어물전을 찾은 시민들이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 문어와 돔베기 등을 구입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추석 명절을 앞둔 2024년 9월 12일 대구 서문시장 어물전을 찾은 시민들이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 문어와 돔베기 등을 구입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올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가구가 10곳 중 6곳을 넘어섰다.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음식 가짓수와 양을 줄이거나 반조리 식품을 활용하는 등 명절 문화 전반이 빠르게 간소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28일 수도권 소비자 패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은 63.9%로, 1년 전보다 12.4%포인트(p) 증가했다.

차례를 생략하는 이유로는 여행 계획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교적 이유 25.4% ▷차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25.0% ▷차례 준비가 번거로워서 14.2% ▷경제적 부담 2.7% 순이었다. 명절을 가족 행사보다 휴식이나 개인 일정으로 보내려는 인식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서도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응답자의 84.5%는 과거보다 차례를 간소화했다고 답했다. 음식량과 품목 수를 줄였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고, 떡이나 전류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반조리 식품이나 완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중이 높았다.

귀향 수요도 예전 같지 않았다. 설 연휴에 고향을 찾겠다는 가정은 47.3%에 그쳤다. 나머지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했다.

농식품 구매 장소로는 대형마트가 46.8%로 가장 많았다. 전통시장(15.6%)과 온라인몰(14.2%)이 뒤를 이었다. 명절 준비에서도 접근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가 뚜렷했다.

설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63.7%였다. 이 가운데 86.7%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줄 선물을 산다고 답했다. 선물 구매 비용은 평균 6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3만~5만원대가 17.6%로 가장 많았고, 10만원대(14.8%), 5만~7만원대(14.6%), 7만~10만원대(13.5%) 순이었다.

선물 품목은 농식품이 77.1%로 공산품(22.9%)을 크게 앞섰다. 선물 구매 시기는 명절 1주일 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설 연휴 이후에는 잔여 음식 소비와 건강 관리 영향으로 농식품 구매가 일시적으로 줄지만, 명절 이후 6~10일 이내에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태석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방식도 간편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 변화가 명절 유통과 농식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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